예술의 도시 Embu das artes


상파울로시티에서 차로 30분정도 외곽으로 나가면 Embu라는 작은 도시가 있는데 매주 일요일마다 도시 전체가 민예품시장으로 바뀐다. 인턴쉽 나와있는 후배가 한번도 안가봤다고 해서 아이를 데리고 드라이브겸 지난 일요일에 다녀왔다. 나에게는 세번째 방문이지만 워낙 야외시장을 좋아하기도 해서 기분좋은 걸음이었다. 상파울로에 들른다면 한번쯤 가볼만 한 곳이다. 버스편도 있으나 잘모르고 보통 자가용을 끌고 오는데 택시타고 가도 많이 나오진 않을듯 하다. 일요일에는 수제가구와 그림, 작은 수공예품들을 사려고 몰리는 상파울로 시민들로 북적거리고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남편은 북적이는 곳을 별로 않좋아하니 남편없을때 아이데리고 이런데 나오는것도 나쁘지 않다. 여자둘에 아이니 세번째 방문중에 가장 꼼꼼하게 돌아 볼 수 있었다.


목공예 조각들, 아기 조각이 인상적이다. 조금 무서운데??

시원한 맥주피쳐를 마시는 사람들..둘이 저걸 다먹어???나도 소싯적엔 꽤 마셨다만 임신+수유3년 다시임신이니 술은 이제 안녕~ 알콜이 한방울만 들어가도 온몸에 퍼지는 느낌이 확 들어서 싫다. 그래서 우리 엄마들이 술을 못마셨던 게로군...
12시경 아점을 시켜먹는데 라이브 공연이 있었다. 공연이 궁굼하신 분은 전 포스팅을 보시길... 아마추어 가수인가 본데 꽤 실력이 괜찮았고 본인 씨디를 녹음해서 팔고 있었다. 얼굴도 꽤 훈남..ㅋㅋ
열심히 음악을 듣는 아이..사실 관심은 기타에??
라이브하는 총각? 앞에서 주스팩을 마시며
이쁜 점원이 있는 몽환적인 가게
나는 마녀인형이 이뻐 사고 싶었지만 남편이 징그러워 할게 뻔해 사진 않았다.
정말 이뻣던 조명가게...월세집만 아니라면 주렁주렁 달고 싶을 정도~
인상적이었던 모자상, 브라질 시장 어디가나 볼수 있는 자수정 돌이 뒤에 보인다.
안에 향을 넣을 수 있어서 연기를 내뿜는 드래곤...나는 저런게 좋아.. ^ ^
새 장식물을 보고 정신줄 놓은 아이, 이것도 살까 하다가 이미 나비와 풍선기구가 메달려 있어서 포기했다.
밖에 나오면 언제나 좋아요..그런데 오늘은 왜 그런거니???
인상적이었던 호랑이와 인디헤나 꼬마아이의 그림
일단 올라가고 보자. 점원에게 미안해서 발 대지마 했더니 무릎으로 기어 나왔다.
골동품 좌판도 있어요. 사실 돈주고 사긴 꽤 비싸다. 엔틱 카페같은데 이쁜 소품으로 두면 괜찮을듯
또 인상적이었던 오바마 그림
곳곳에 그림을 파는 아뜰리에가 있다. 저 덜덜거리는 푸스카 (딱정벌레차)는 상파울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성당옆에 새끼 강아지 분양하는 곳도 있습니다. 보는건 좋은데 결코 키울맘 없는 엄마는 절대 개는 안사준단다. 아들아...그래봤자 소용없어! 니 똥오줌만 가려줘도 소원이 없겠다.
끝부분에는 화초시장도 있습니다. 화초역시 보는건 좋은데 내가 키우면 죄다 죽고 만다는..그냥 산세베리아나 키울래요.
딸이 있었음 분명히 사줬을 인형의 집, 플라스틱이 아니라 모두 나무고 직접 만든거니 유일무이한 장난감
포도주, 치즈, 살라미 등을 파는가게...포도주스를 사왔는데 먹어보니 분명 취하는 느낌이라 다시 넣어둠.
육감적인 술병, 울아빠 드렸음 좋아할듯..ㅋㅋ 아빠오셨을때 엠부에서 멋진 카우보이 모자를 하나 사드렸는데 한국 다 도착해서 역 화장실에서 두고 나오셔서 안타까워 하셨다. 똑같은걸 찾아보려 했으나 없었다.
중간에 사먹은 딸기 초콜렛 꼬치, 첨에 딸기를 연유나 초코렛에 담가먹길래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여기 딸기는 너무 셔셔 그럴수 밖에 없다는...

너무 탐이 났던 그네 소파, 그러나 우리집엔 걸데가 없다...정원있는 단독주택이어야만 소화할 수 있는 아이템
그래서 집에 업어온건 요 어린이 소파 단돈 30헤알 (18000원) 입니다. 현실은 이런것~

사실 너무 안락해 보이는 흔들의자가 있어 수유용으로 좋을것 같아 물어보았는데 가격이 3500헤알 (200만원!!!) 잉글리쉬 엔틱이라나 뭐라나...장난하는것도 아니고..사는 사람이 있을까? 가격에 당황에 사진찍는걸 잊었다.

사실 줘도 안할 조잡한 것도 많이 파는 반면 꽤 괜찮은 퀄러티의 제품도 있다. 일요일 오전에 가서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점심을 먹고 시장한바퀴 돌아보는 하루코스로 괜찮다. 임신한 몸으로 아이를 데리고 쏘다니니 피곤해서 집에서 조금 쉬다가 후배와 한식당 월궁에 가서 불고기와 냉면을 먹고 왔다. 피곤했지만 즐거웠던 하루였다. 중간에 구역질 할까봐 방울토마토와 간단한 음료를 챙겨가 틈틈이 마셨더니 도움이 되었다.

참...이글루에 사진 여러장 추가가 안되서 올리느라 지칠뻔 함...그리고 구글에  아이와 함께 찍은 내사진이 검색이 되어 짜증 제대로 난다. 좁은 사회다 보니 혹시나 누가 날 알아볼까 하는것도 신경쓰이고 프라이버시땜에 내사진 거의 올리지도 않는데..흑...구글은 일단 차단함..이거 무슨 방법이 없나요?


by roja | 2009/12/08 13:10 | 아이와 여행하기 | 트랙백 | 덧글(2)

천하무적 땡깡쟁이


 보슬비가 내리는날, 아이유모차에 비닐커버를 씌우고 라보라또리오에 산전검사 결과를 받으러 나갔다. 거의 비의 느낌이 없는 가는 보슬비지만 혹시나 아이에게 좋지 않을까 커버를 씌웠는데 오랜만에 써보니 재밌다고 좋아한다. 집에서 두블럭인 검시소 들러 검사결과를 받았다. 피를 어찌나 뽑았는지 왼팔 가운데 멍이 시퍼렇게 들었는데 대강 읽어봐도 뭐 에이즈도 아니고 B형 간염도 아니고 별 문제 없는거 같았다. 비가 그쳤길래 근처 어린이 신발매장에서 걸을때마다 불이 들어오는 아이의 샌달도 하나 샀다. 신던 샌달이 작아져 발가락이 튀어나올 지경이다. 어느새 발이 23사이즈로 커졌다. 바로 돌아오려니 서점입구를 발견하곤 기어이 또 가잔다. 에이...어쩌겠어. 좀 놀다와야지..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건만...두둥

아이는 장난감도 만져보고 홈시어터에서 나오는 영화 UP도 보다가 컴퓨터에 있는 어린이용 게임에서 눈을 때지 못한다. (누가 지아빠 아들아니라고..참놔) 한참을 놀게하다가 이제 가자니까 소리지르고 바닥에 드러눕는다. 그럼 조금만 더 있자를 두번 더 하다가 속이 쓰리고 힘들어 손을 잡고 그냥 끌고 나왔다. 보통 놀만큼 놀고 나면 수긍하고 나오는데 아마도 늦은 오후라 잠투정도 더해졌는지 그 울분이 그치질 않는다. 빠울리스따 대로에서 유모차에 앉지않으려고 버둥거리는 13키로 사내아이를 한손으로 안고 한손으로는 신발가방과 기타등등이 주렁주렁달린 유모차를 끌고 걷다보니 헛구역질이 다 올라온다. 아침을 적게 먹었더니 속이 비었나보다. 엄마 배가 아파서 그렇다고 얼른 앉자고 해도 막무가내다.

바로앞 빵집에서 빵을 테이크 아웃 해가려고 들어갔는데 빵 농께 (빵싫어) 라며 또 소리를 지르고 울고불고 빵봉지를 들고 나오다가 너무 지쳐서 결국 대로에서 앉아! 하고 소리를 빽지르고 억지로 앉혀서 집으로 유모차를 밀고 오고 있었다. 휴..브라질 사람들  밖에선(집에선 어떤지 모름) 웬만하면 아이에게 소리 안지르는데 완전 개념없는 동양여자가 되어 버린되다가 나역시 마음이 분노로 치밀어 쿵쾅쿵쾅 진정되지가 않는다.  아이는 끝끝내 울다가 유모차에서 탈출을 시도해서 위험할까봐 또 한손으로 다시 아이를 안고 구역질을 해가며 유모차를 밀고 겨우겨우 아파트 입구에 들어왔다.

집에 들어올때까지 징징대다가 아깐 빵싫다고 해놓고 바로 빵봉지부터 연다. 아마 배도 고프고 잠도 오고 욕구는 채워지지 않으니 폭발했던 거 같다. 좋아하는 만화를 틀어주고 빵과 주스를 꺼내주니 이내 다시 싱글벙글이다. 아놔..이럴땐 참 어이가 없다. 나의 기분전환도 있지만 늘 아이를 위해서 나가고 아이가 좋아하는곳에 데려가 주는데 오늘같은 사고가 일어난다면 몸도 편하고 서로 기분도 안상하게 외출하지 않는편이 나을뻔 했다.

분노가 폭발해 아이를 무섭도록 쏘아보고 길거리에서 소리를 빽 질러버린 내자신도 너무 한심하다. 31개월 아이에게 엄마가 임신해서 몸이 힘들다는걸 알아주길 바란다는거 자체가 말도 안되는거다. 만 3살까지는 최고의 반항기에 자기의 욕구가 최우선인거다. 이래서 보통 두세살 터울로 동생을 보면 큰아이가 천덕꾸러기가 되나보다. 미운세살 아닌가...흑...지금의 나에겐 시우가 최고의 아이라 나중에라도 그러긴 정말 싫은데 미리 마음수련 좀 잘 해야겠다.

만화보는 아이곁에서 나는 꾸벅꾸벅 졸았는데 (요즘은 잠도 쏟아진다) 아이는 끝끝내 낮잠을 자지 않고 버티다가 저녁밥을 먹는 와중에 감자를 씹으면서 잠들었다. 잘때는 천사다. 아까 소리질러서 미안해...하고 몇번이나 쓰다듬으며 말해주었다.




공원에서 ...이마 꼬맨데 또 터질까봐 조마조마 하다.

공원놀이터만 가면 신발을 벗어던지고 열심히 논다. 비누방울 자동발사총을 들고 갔더니 초 인기남




이게 밥먹다가 자는 동영상 ㅎㅎ 잘때는 이리 귀여운걸


꼬맨자국...6바늘이다. 볼때마다 안스럽다.


주말에 엠부가서 라이브 공연을 보다가 필받은 시우, 가수가 되려나? 그나저나 저 총각 목소리도 좋고 멋졌다.

by roja | 2009/12/08 11:35 | 아이와 함께 자라기 | 트랙백 | 덧글(3)

길고 길었던 하루-처음가본 응급실


오늘도 평소와 같던 아침을 맞았었는데 내가 응급실에 가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 아이가 이마를 탁자모서리에 찍어 왼쪽눈썹 위가찢어져서 응급실로 가 무려 일곱바늘 정도 꽤맸다. 응급실에서 오후 내내 발 동동 굴렀던 길고 길었던 하루였다.

오늘은 마침 도우미 아줌마 프란시스카가 오는날, 나는 아침에 검시소에서 산전검사를 끝내고 요가갔다가 집에 오자마자 점심으로 먹을 스파게티를 만들고 있었다. 아줌마는 화장실 청소중이었고 시우는 거실에서 디즈니 채널을 보면서 잘 노는가 싶더니 갑자기 쿵 소리가 나더니 아이의 찢어지는 울음소리가 들렸다. 거실로 뛰쳐나와서 탁자밑에 있는 아이를 발견해 일으켜 새웠는데 이마에 피가 철철철 이다. 프란시스카가 나보고 놀라지 마라고 하면서 아이천기저귀로 이마를 지압하고 빨리 병원 가자고 해서 나는 제정신이 아닌채로 아이의 신분증과 보험카드를 챙겼다. 우리집 바로 옆집이 큰 병원이니 일단 거기 응급실로 들어갔다. 어린아이가 오니 신속하게 사람들이 와주었다.

프란시스카가 시우를 달래는 사이 간단한 서류 작업을 하는데 이 병원은 우리 보험이 해당이 안되고 얼굴이라 성형외과의가 해야하는데 당장 수술할 의사가 없어 4시까지 기다려야 한단다. 그때 시간이 2시정도...당연 안되지. 일단 두시간 기다릴 여력도 없고 그 와중에도? 보험안되는데서 수술하면 심각한 병원비 크리를 맞을 수 있으니 집에서 10분거리 보험커버 되는 산따까따리나 병원으로 가기로 했다. 일단 거기서 간단한 응급처치를 받고 바로 옆집? 으로 돌아가 차를 타고 산따까따리나로 향했다. 아이는 다행이 처음에만 조금 울다가 차를 타니까 아줌마와 장난도 치고 기분이 괜찮은거 같았다.

걸어서 10분인데 세상에 점심시간의 빠울리스따는 굉장히 막혀서 차타고 가니 15분이나 걸린다. 동동거리며 소아과 응급병동으로 갔더니 또 절차가 길다. 한참 기다리다가 간호사와 의사들을 만났는데 이곳에서도 당장 집도할 성형외과의가 없다고 조금만 기다리란다. 병원 로비에서 아이를 업고 크리스마스 장식 구경도 하고 까페테리아에서 엠빠다와 주스로 간단히 요기도 하였다. 아이는 뭐가 재밋는지 이마 터지고도 깔깔깔 거리며 웃었다.그렇게 두시간 가까이를 기다리니 의사가 와서 바로 수술실로갔다. 두시 넘어 병원 가서 수술하러 들어갔을때가 4시 30분이다. 브라질인데 이정도면 빠른거다.

성형외과의가 되려면 의대서 젤 실력 좋아야 된다던데 일본계 남자의사가 나타나니 웬지 구세주가 온것같고 안심이 되었다. 간호사가 아직 아이가 어리니 안전상 침대시트로 꽁꽁 묶어서 잘 잡아줘야 한단다. 아이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는데 의사가 엄마가 말걸면 더 우니까 아무말도 하지말라고 해서 아이를 꽉 잡고 있다가 우는 아이의 몸을 손바닥으로 쓸어주는것 밖에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아이는 엉엉 울더니 어이없게도 곧 잠이 들었다. 낮잠을 안잤더니 몹시도 피곤했던 모양이다. 의사가 마취주사를 가져와서 눈썹에 놓기 시작하자 또 갑자기 깨어 아파~하면서 엉엉 울다가(보는 내가 더 아프다) 본격적으로 꼬맬때는 다시 잠이 들었다. 나는 긴장한 상태로 꼬매지는 아이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등에서 식은땀이 나고 머리가 핑핑 돈다. 생각해보니 오늘 아침에 피를 엄청 뽑았다. 산전검사로 에이즈, 풍진 항체가 있는지 B형간염 항체가 있는지 등등을 보는 검사였는데 주사기 7통정도 피를 뺀대다 (거의 헌혈하는양) 요가하고 먹은거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 구석 의자에 주저 앉아 수술하는걸 바라만 보았다. 큰 침대에 천으로 꽁꽁 묶인 아이의 몸이 너무 작고 애처로웠다.

수술이 끝나고 그게 다 일줄 알았는데 머리를 다쳤으니 엑스레이도 찍어봐야 한단다. Raio -X (하이오 쉬스)라고 하는데 하우쉬즈?라고 들려서 무슨말인지 한참을 고민했다. 정말 프란시스카가 옆에 있었기에 통역?도 해주고 힘이 되어 주었다. 남편도 없는데 나 혼자였다면 얼마나 당황했을것인가...... 엑스레이 찍을때는 임산부라고 못들어가고 프란시스카가 들어갔다. 아이는 찍는 내내 깨지않고 잤다고 한다.

다시 일본인 의사를 만나서 다른데 이상없다는 소식을 듣고 실밥은 마침 남편이 도착하는날 오후에 그 의사의 진료소에 와서 풀면 된단다. 훙터가 남지 않을지 물어보니 그걸 최소화 하기 위해 수술한게 아니겠냐고 말해주었다. 아~네...약 처방을 받고 집에 오니 거의 6시다. 아줌마 퇴근시간이 1시간이나 늦었다. 아줌마를 보내면서 몇번이나 고마웠다고 말해주었다.

아까 못먹었던 스파게티를 저녁으로 먹였는데 아이가 배가 고팠는지 너무 잘먹는다. 약사러 나갔다가 늦은 시간이었지만 시우가 좋아하는 서점에도 들르고 맥도날드 선데 아이스크림도 사주었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가득한 빠울리스따는 참 이뻤다. 집에와서 씻겨도 된다고 해서 목욕을 시키고 소독약을 바르고 한국시간 아침 9시가 되길 기다렸다가 남편에게 오늘의 사건을 알렸다.

쿨하게 조금 찢어져서 잘 꼬맷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나는 쿨하지 못한 인간이라 오늘의 장황한 스토리를 울먹이면서 들려주었더니 잠결에 전화 받은 남편은 잠이 확깨서 걱정되서 죽으려고 한다.  잘생긴 아들램 얼굴에 흠집 나서 속상하단다. 임신한 마누라와 큰일겪은 아들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한가 보다.

사실 처음에 아줌마가 놀라지 말라고 하고 나를 안심시킬때는 괜찮았는데 처음간 병원에서 의사가 아이를 볼동안 서류에 사인등을 할때 심장이 쿵쾅쾅 거리고 자꾸 눈물이 나와서 힘들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아이가 잘 견디는 모습을 보니 다시 괜찮아 지더라. 그 와중에도 병원의 대처와 친절함이 마음에 들어서 둘째는 이곳에서 낳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2009년의 마지막을 이렇게 보내는구나. 처음에는 자책하다가 이만한 걸로 정말 다행이라고 위로하고 있다. 눈이나 머리가 다쳤으면 어쩔뻔 했는가...그동안 한번도 아픈걸로 속썩인 적 없고 오늘의 대수술도 잘 참아준 아이에게 너무 고맙다. 거실 탁자는 지난번에 아이가 턱을 찍힌적도 있어서 마음같아선 산산조각내서 버려버리고 싶었지만 그렇게는 못하고 창고에 처박아 두었다. 집에 아이가 있는 집은 모서리가 뾰족한 탁자는 미리 창고에 처박아 두기 바랍니다.



응급조치를 끝내고 병원 대기실에서
노약자나 임산부는 보지마세요. (나는 임산부...)눈썹위가 벌어져서 안의 뼈가 다 보일지경...그래도 잘 참아주었다.
수술을 기다리며 병원대기실에서...심각하게 나왔지만 이때 깔깔거리며 잘 웃었다.

오늘의 흔적들, 피가묻은 지압한 천기저귀와 입고간 옷, 응급실에서 의사가 만들어준 수술장갑으로 만든 닭머리 풍선
집에와서 기운을 되찾은 시우, 미키마우스를 시청중
목욕하고 소독하기 전, 상처가 꽤 크다.
부셔버리고 싶은 문제의 탁자, 요즘 아이가 탁자위와 소파위를 왔다갔다 거렸는데 아마 그러다가 다친듯...

대기실에서 터진이마로 깔깔 잘 웃었던 아이~고마워...사랑해...

by roja | 2009/12/03 14:16 | 아이와 함께 자라기 | 트랙백 | 덧글(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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